우리는 지금 농촌으로 간다[농업 농촌의 가치를 찾다] 농촌여성소비자신문

44 2019.09.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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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농업농촌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소비자 패널과 전문가 패널이 함께 하는 ‘우리는 지금 농촌으로 간다’ 행사가 지난 8월 24일 합천군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농업농촌TV를 진행하고 있는 채상헌 연암대 교수가 전반적인 스케줄을 진행했으며 연암대학교 영상동아리 학생들이 동영상 촬영을 했다.

농업전문가 패널은 강동규 한국건강농업연구소장과 박경철 충남연구원 지역도시문화연구실 책임연구원이 참여했다. 소비자 패널은 조순태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회장, 조은경 다손 대표(전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 송희성 밀알과 반석 단장, 김희정 여성소비자신문 대표가 참가했으며 이현주 합천군 가야산 별빛 농장 대표가 생산자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 패널들은 이날 경상남도 합천군 일대의 연꽃 재배지와 친환경 생산농가, 치유농장 등을 방문하고 농업 농촌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소비자신문>이 동행 취재했다.

경상남도 합천군은 경상남도 서북부의 산간내륙 지대로서 동부를 제외하고는 높고 함한 산지가 중첩하며 동부는 낙동강이 스쳐 흐르고 있다.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해인사를 비롯해 조선의 으뜸 명당으로 꼽히던 지역이다. 다양한 유적들이 논, 밭과 어우러진 이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 관광지이다.

채상헌
“지금은 먹을 것이 흔한 시대가 되었지만 5천년 역사 중에 우리가 배불리 먹게 된 것은 길어봐야 50년도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5천년을 1m로 놓았을 때 5mm에 불과한 시간입니다. 과연 농업, 농촌 그리고 농부는 우리에게 식탁위의 재료를 공급하는 역할만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이 궁금증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차 안-
조순태

“정말 아름다워요. 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잖아요. 저희 같은 세대는 옛날 생각도 나네요.”
 
조은경
“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네요.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채상헌
“농업의 역할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농업 농촌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나요? 농업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 그 숨어 있는 가치를 찾아가 봅시다. 우리나라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마인드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강동규
“유럽에 가서 농어민들 인터뷰를 하다보면 생산자들이 단기간의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자연에게 미치는 영향,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을 좀 더 많이 생각을 해요. 그리고 자기 농장의 브랜드를 길게 보고 가져 갑니다. 웬만한 농장들은 2대, 3대, 4대가 이어져 온 농장이더군요. 이런 농장들은 자산의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지면서 자기 브랜드를 가져왔기 때문에 생산자들의 마인드가 좀 더 친환경적이고 사람을 중시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조은경
“유럽의 와이너리에 가보면 몇 대 할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것이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멀리서 그곳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 소비자들이 차를 몰고 가서 그것을 사오는 경우가 되면 생산자가 얼마나 좋을까요.”

채상헌
“유럽 같은 곳에서는 오랜 세월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런 가치를 지키기란 쉽지가 않죠. 그런 가치를 지키는 대신에 국가에서 생계가 되는 지원을 해주지 않을까요.”

강동규
“유럽의 경우에는 품질관리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어서 수시로 품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 품질 관리를 한 것을 전문잡지나 신문, 방송 매체를 통해 알리는 일을 합니다. 소비자들은 제3자가 시스템적으로 관리한 제품의 품질을 믿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이런 품질 관리 체계라는 게 30년, 50년 이런 식으로 끌고 온 터라 소비자들이 그 단체와 그 기관을 믿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단체들이 종종 있어서 회원관리와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가공품이나 농산품이 그 브랜드의 가치를 그 정도 오래 유지해 나간다면 나중에 소비자들이 그 단체와 그 브랜드 그 기관을 믿게 되는 것이지요.”

채상헌
“그런데 우리는 가공품이라든지, 농산품 같은 데서 가끔씩 살충제 문제 같은 사고가 터지니까 치명적인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빌생하니까 소비자들은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그 단체나 업체에 신뢰가 생겼다가 다시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강동규
“오늘 우리가 소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이런 것들이 단기적인 촬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들을 통해 소비자들과 신뢰관계들이 쌓인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현재는 농어민에게 지불하는 직불금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농산물의 판매 가격 자체는 싸거든요. 그 싼 가격이 농민 소득의 전부가 된다면 때로는 소득이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외국 같은 경우는 자기가 경작하는 농작물에 대한 기본적인 직불금이 있고 거기에 한 해 농산물 소득이 더해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유럽연합에서는 농업 농촌의 중요한 기능으로 첫째,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두 번째는 환경 보존, 세 번째는 농어민들도 다른 직종과 동일한 소득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유럽연합 농어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원칙입니다.”

채상헌
“농민 월급이나 농민 수당, 이런 문제는 자칫 하면 비농업계 사람들에게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강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우리들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농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머지 부분을 보존해 주자는 의미이신 것 같습니다.”

박경철
“강 박사님이 유럽의 직불제 얘기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유럽도 사실 농사를 지어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거든요. 제가 3년 전에 독일에 가봤더니 독일의 우유 가격이 생수 가격 보다 더 쌌습니다.

우유 가격이 그렇게 싸면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들이 없어져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목장이 없어지면 어떻겠어요. 목장이 없어지면 토지가 파괴될 것입니다. 또 토지가 파괴되면 농촌 공간도 파괴되지요. 목장이 없는 농촌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그래서 농촌에서 목장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농업 직불금입니다. 유럽은 농가 소득의 약 70%가 직불제입니다.
거기는 농지 면적이 우리 보다 훨씬 넓잖아요. 평균 약 50헥타르의 농지를 갖고 있습니다. 50헥타르에 50만원씩만 계산해서 줘도 연간 2500만원의 소득이 됩니다. 그게 바로 농가가 살 수 있는 기본 수단이 됩니다.

거기에다가 친환경 농업을 한다거나 종의 다양성, 환경 보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 추가적으로 직불제가 누적됩니다. 그래서 유럽의 농가들은 특별히 잘 살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소득을 유지하고 살게끔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유럽의 방식을 도입해 면적당 직불금을 지불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농지면적이 턱없이 적어 농사를 짓는 면적이 1.65헥타르 밖에 안됩니다. 그러면 면적당 직불금을 줘봤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 전체 농가가 2헥타르 미만의 농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분들이 실제로 농촌을 지키고 있는데 그 농가들의 평균 직불금이 1년에 35만원 밖에 안되는 거지요.

1년에 35만원의 직불금으로 농촌에서 살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유럽과 다르게 사람 당 얼마의 직불금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 소득 개념을 도입해 개별 가구당 줘야 여성 농민에게도 동등한 권리가 주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농가당 직불금을 주면 농가의 가구주가 대부분 남성이고 남성이 경영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도 동등한 직불금을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또 농가에는 청년들도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동등하게 권리를 줘야 사람들이 농촌에 들어올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 1인당 월 5만원씩 연 60만원부터 농업직불금을 시작을 해 우리나라도 농민 1인당 월 10만원은 줘야 가구당 어느 정도 생계가 유지된다고 봅니다.”

채상헌
“그 금액도 턱없이 작은 금액이기는 하네요. 농산물을 비싸게 사달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저 농민수당을 도입하는 것도 다른 나라에서는 많이 실행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농촌에서 사는데 필요한 생활비를 덜 들어가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어 의료보험비가 감면된다든지, 아니면 농업 생산을 하는 생산 기자재의 비용에 대해 적절하게 균형을 잡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결국 농민들이 열심히 일하면 생계는 유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네요. 농촌을 유지하려면 농민이 살아야 되고 농민이 살도록 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그런 개념이지요.

올해 양파, 마늘 값 같은 것을 봐도 아시겠지만 그렇게 생산을 해도 생산비 조차 안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생산자 위주의 농업 정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단 농민 개별적으로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 농촌에서 사는 것만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기본적으로 소득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친환경 농업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방식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합천군 오곡밥 식당>

식당 사장님
“우리 음식은 호텔 음식과는 좀 달라요. 할머니들이 직접 캐오시는 고사리, 산나물, 쪽파 이런 것들, 모양은 별로 예쁘지 않아도 집에서 담군 된장,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 요리 등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전업주부였어요.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하던 남편이 이 일을 시작했는데 이 일을 제가 이어받아 하게 됐어요. 다행히 저는 일등 주부였기 때문에 엉겹결에 이 일을 맡게 됐는데도 이 일이 제게 딱 맞는 것 같아요. 저희 식당은 조, 수수, 보리, 찹쌀, 흰쌀 등으로 이루어진 8곡밥 정도의 밥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습니다.”

강동규
“음식은 완전식품이라든지 이런 통곡식이 좋아요. 야채라든지 생선, 이런 것들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은경
“이 음식들을 보니 운영하시는 분의 마음을 알 수 있어요.”

강동규
“저는 오랜 기간 생산자 조합을 통해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어요. 배추가 두 포기에 1만원 할 때도 거기서는 한 포기에 꾸준히 2000원을 하는 거에요. 그렇게 가격이 꾸준히 유지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생산자들에게 돈을 주고 생산자들도 소비자들이 꾸준히 자기 상품을 이용해 주니까 거기에 맞춰 농민들이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은경
“저도 몇 몇 조합에 가입한 것이 있어요. 생산자 조합도 있고 가공업자 조합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들 조합은 경기가 좋을 때는 매장이 활성화되는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매장을 줄이는 거에요. 생협의 경우 10년 전 정도 초기에 매장이 전국적으로 많이 늘다가 이후에 많이 줄었습니다. 어떤 생협의 경우에는 운영이 안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비되는 양이 생산되는 양 보다 적기 때문이지요. 그 굴곡이 너무 큰 거에요. 그러니까 유통 회사가 든든해야 합니다. 나중에 보면 대기업에 넘어가 있더라구요. 그렇지만 소비자들도 올바른 먹거리를 먹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맞아요.”

채상헌
“생산자 조합은 어느 정도의 가격을 정해 놓고 생산자들이 이 정도 가격이면 생산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열심히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생산자들을 믿고 구매를 할 수 있다는 게 이들 조합의 특징입니다.”

소비자가 제2의 생산자가 되어야

이현주
“이렇게 소비자와 생산자들 간에 교류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면 적정가격을 정하는데 있어 서로가 협의가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농사를 지어보니까 이것은 한 박스에 얼마를 받아야 되겠는가 하는 적정 가격이 나오더군요. 소비자들도 비용을 공제하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어느 정도가 적정 가격인가를 현장에 와서 직접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시중 소비자 가격이 1만원이라고 해도 소비자들과 상의를 해서 적정가격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처럼 마늘과 양파가 너무 많이 재배되어 가격이 떨어질 때도 ‘농가에 이 정도는 줘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생산지에 직접 와서 보고 안전 먹거리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제2의 생산자로 나서서 제대로 생산을 하고 있는지 한번 지켜보고 참여를 해주는 것이죠.

이번에 경남도와 합천군과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소통해 적정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의미에서 ‘농업 농촌의 가치’에 대한 도농체험 소비자교류단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도시에서 소비자로 살다가 농촌에서 생산자로 살아보니까 참 쉽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고 이런 노력은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순태
“저는 최근에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다 보니 생산자들이 예측 가능한 구매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거래를 했더니 그들도 이번에는 얼마를 어떻게 생산해야겠다는 예측이 가능하다며 좋아하더군요. 우리도 어짜피 먹을 거면 아는 업체들과 꾸준한 거래를 이어가는 것도 서로 윈윈이 될 것 같아요.”

강동규
“그렇게 되려면 생산자들이 조합을 만들고 조직화를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생산자 차원의 조합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조합들 가운데는 실패하는 곳도 있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곳도 있는데 생산자 차원에서 그런 조직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소비자들도 이렇게 농촌을 방문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다 보면 무조건 가격이 싼 것만 찾아다니지 않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생협 같은 곳을 10년 이상 이용하고 있다 보니 믿고 살 수가 있더군요. 그런 곳은 가격이 때로는 마트보다 비싸요. 그런데 그것은 이유가 있거든요. 우리가 생산자들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 꾸준하게 그런 곳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그런 곳들은 중간 유통마진이 적기 때문에 농업인들에게 더 직접적인 소득효과가 바로 바로 나옵니다.”

채상헌
“이현주 가야산 별빛 농장 대표님은 판매를 어떻게 하세요.”

이현주
“저는 5년차 파프리카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 직거래는 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나 수출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저희는 파프리카 시설 원예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문제이지 판로에 크게 애로사항은 없어요.

소량으로 생산을 하시는 분이 판매에 애로를 겪지요. 어떤 품목은 도매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고 직거래를 합니다. 소비자들에게는 그렇게 생산한 제품이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이긴 해요. 문제는 그것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해주는 통로가 필요합니다.

한살림이든 친환경 생협이든 그런 것들도 그런 의미의 중간역할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농업현장에 들어와 보니 농업도 전문화된 직업인데 20~30년 농업을 해오신 훌륭한 농업인들 가운데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어내시지 못한 분들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정농업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알려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파프리카는 이렇게 먹었을 때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음식과 먹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들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때 소비자들에게 더욱 그 가치가 알려지는 것 같더라구요.

또 생산자 입장에서 볼 때, 소비자들이 물 좋고 먹거리 하나만 잘 먹어도 건강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경제활동이 끝난 뒤에도 20~30년을 더 살아야 하잖아요. 내 건강을 유지하고 지켜야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내가 먹는 먹거리 만큼은 신경을 쓰고 직접 참여를 해 올바른 먹거리를 먹는 노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몰라서 사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조은경
“그런데 생산자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선택은 결국 소비자가 하잖아요.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소비자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현주
“제가 주로 먹는 제품은 그 농가를 잘 아는 집의 제품이었던 것 같아요. 혹은 그 농산물을 재배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의 제품의 경우에는 무한 신뢰를 하게 됩니다. 제품 하나를 봐도 그 사람을 보고 먹게 되는 것을 보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어요.”

조은경
“아 그렇군요. 실제로 스토리텔링을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보면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온라인으로라도 주문을 하게 됩니다. 반면 정보가 들쭉날쭉 하고 최신 정보가 올라오지 않는 데는 아무래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강동규
“그래서 소비자들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끔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할 때가 있습니다. 시중에서 배추 두 포기에 1000원 할 때도 거기서는 평소처럼 한 포기에 2000원에 판매됩니다. 반대로 배추 값이 올라 시중에서 1만원 할 때도 거기서는 한 포기에 2000원에 판매됩니다. 그렇게 소비자들 즉 조합원들이 생산자들에게 꾸준하게 돈을 주니까 생산자들도 몇 년이 지나면서 거기에 맞춰서 꾸준히 농사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정판용 경남 합천군 부군수
“농촌은 국민들이 마음의 휴식을 찾는 힐링의 장소 마련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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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헌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마을을 둘러싸고 논과 밭이 있었어요. 여기가 분명히 옛날로 치면 논인데 요즘은 여기에 벼가 심겨져 있지 않고 감나무가든지 과실나무가 심겨져 있다거나 양파나 마늘이 심겨져 있거나 유리온실로 변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다 논이었던 곳에 지금은 축사가 들어서고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지고 밭작물이 심겨져 있는데 그런 것들이 들어왔다는 것은 이제 논농사가 안되니까 다른 농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곳도 어림잡아 한 3000평(1헥타르) 정도 될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이곳에는 이 정도 규모의 논농사를 하면 네 식구가 먹고 살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이곳이 연꼿 재배지로 바뀌었습니다. 연은 보통 5월에서 10월까지만 심지만 이곳은 연중 재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논에다 연을 심는 이유가 있습니까.”

정판용
“연은 일단 물을 잡아주기 때문에 물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 보기만 해도 경관적인 면이 아름답죠. 자연 경관과 환경을 보존하고 휴양과 여가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농업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논에다 연꽃을 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소득적인 측면이 있고 그 다음에 공익적인 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환경 정화 기능 등이 있습니다. 경관적인 면으로 보면 우리가 시각적으로도 녹색 벌판이 펼쳐주고 있어서 눈의 피로를 덜어주어 힐링을 해주는 경관적인 기능이 있습니다.”

채상헌
“연은 뿌리, 줄기, 잎, 열매 모두 용도별로 사용하잖아요. 연은 주로 어디에 사용하나요.”

정판용
“연은 여러 가지 부위별로 기능이 있습니다. 뿌리는 반찬으로 쓰고 잎은 연잎 밥도 만들고 연잎 국수도 만듭니다. 연잎 차도 만들고 또 약용으로도 쓰여지고 있어 모든 부위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은 수확이나 증식하는 데 노동력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농촌은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연 재배 면적을 확대하는 데는 애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을 심기만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보고 마음의 휴식을 찾고 여러 가지 좋은 점도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는 그런 면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연은 꽃을 보고 즐기고 마음의 휴식을 찾고 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정부도 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계시면 농민들도 더욱 힘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동희 텃밭누리 대표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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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채상헌
“본인 소개를 좀 해주세요. 농업을 한지 얼마나 되셨나요.”

강동희
“저는 귀농을 한지 올해 6년차이고 지금 한살림 농부로 물품을 생산을 해 한살림 조합원을 위해 한살림 매장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동규
“어떤 품목들을 재배하고 있나요.”

강동희
“이 지역은 재배하는 폼목이 대체로 비슷해요. 봄에는 백자메론, 양배추, 브로컬리 등을 재배하고 있고 완숙 토마토를 재배하시는 분들이 일부 있어요. 가을에는 이 지역의 6농가가 완숙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원래 생산 규칙에 있어서 가온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가온을 하고 않은 상태에서 늦가을부터 겨울에 나오는 완숙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강동규
“그러면 지금 한살림에 계약재배로 납품을 하고 있나요.”

강동희
“그렇습니다. 저희는 계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약정 재배라고 합니다. 물품을 얼마 만큼 생산을 해서 공급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농사를 짓고 그 약속을 할 때 출하 가격을 미리 약속을 해서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같은 경우는 농사를 짓기 전에 가격에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생산자가 혼자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소비조합원들과 생산자들이 만나 가격을 결정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조순태
“한살림이라고 하면 친환경, 무농약 농산물이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강동희
“그렇습니다. 인증에는 무농약 인증이 있고 친환경 인증이 있습니다. 한살림 같은 경우는 화확비료를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전 과정 유기재배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은경
“미리 생산가격을 제시하셨다고 하셨데 만약에 농사가 잘 안 되거나 너무 잘되어 가격 편차가 너무 크면 그것을 어느 정도 서로 보상을 하나요.”

강동희
“저희들은 시중 가격이 좋지 않거나 약정한 양 보다 생산한 양이 적을 때라도 농부들은 책임을 다해야 하고 소비 조합원들은 소비하는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해서 ‘책임 생산’, ‘책임 소비’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 가격이 싸더라도 소비자들이 책임을 지고 소비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한살림 매장에 가시면 시중 가격보다 오히려 쌀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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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강동규
“한살림이나 생협 등에서 구매를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일정하니까 구매하는 입장에서 좋은 점이 있어요. 또 농산물을 구입할 때마다 적립이 되는데 이 적립금으로 농업인들도 도움을 받고 있나요.”
 
강동희
“그렇게 적립하는 돈으로는 매장을 늘리거나 물류 차를 구입하거나 하는데 사용됩니다. 유통편의나 시설을 짓기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고 생산자들에게 적립금이 따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생산자들도 물건을 출하할 때 따로 적립하는 돈이 있는데 이 적립금은 따로 좋은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 때문에 농사가 완전히 망할 수도 있는데 이때 적립금을 재해기금으로 사용하기도 해 농부가 살 수 있을 만큼 지원을 해줍니다.”

강동규
“여기에 토마토를 심어서 대략 어느 정도 생산을 한다는 것을 소비자들과 약정을 해서 납품을 하는 거잖아요. 가격이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내가 가을에 수확이 끝나면 수확이 얼마가 될지 예측가능가능하잖아요. 이렇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정말 좋습니다.”

박경철
“최근에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한살림과 약정한 가격보다 시중 농산물 가격이 워낙 많이 떨어지니까 그 약정한 가격에 맞추지 못하고 가격을 낮추는 현상도 있다던데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동희
“가끔 올해 양파 가격 같은 경우처럼 시중가격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까 편차가 너무 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좋은 먹거리를 소비하려고 해도 편차가 너무 큰 경우가 발생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특별 위원회를 열어서 가격을 조금 내리든지 하는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박경철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 대한 유통범위가 정해져 있습니까. 예를 들어 경상도 내에서 유통을 해야 된다든지 하는 경우 말이에요. 농산물 가격도 물류비용 때문에 지역마다 가격이 다를 것 아닙니까.”

강동희
“한살림은 각 지역 단위의 생협이 있어요. 경남에는 경남 한살림, 부산에는 부산 한살림, 대구에 대구한살림 등 각 지역 생협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생협의 물류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한살림연합이 있습니다. 안성에 물류센터가 있는데요. 합천 지역의 생산자가 생산하는 토마토 같은 경우에는 전량 한살림연합에 공급되어 전국에 있는 한살림 매장으로 공급이 됩니다. 혹은 품목에 따라 그 지역에만 공급되는 것도 있습니다.”

조은경
“겨울에 가온을 못하면 어떻게 작물을 재배하나요.”

강동희
“원래 한 살림은 늦가을에서 겨울까지 나오는 토마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천 지역의 생산자 조합에 젊은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도전을 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3년 전부터 토카토 재배를 위해 저희들이 유리온실을 깔고 만드는 시도를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를 시켰어요. 하우스 한 동에 토마토가 약 1500포기 정도 심어져 있는데요. 처음에는 모종을 심은 후 천 포기의 모종이 죽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500포기가 죽고, 또 다시 심었을 때는 300포기가 죽고 했는데요. 지금은 10% 이상 모종이 죽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재배 기술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습니다.”

이현주
“이 일대에 계신 분들은 모두 친환경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이 주변에 많이 계시다 보니 서로가 힘이 되고 타 지역이나 타 품종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시설 재배를 하지만 저희 농가만 떨어져 있다 보니 정보 교류 등이 부족해요.”

강동희
“그런 부분도 있고 아직은 젊다 보니까 시도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곳 합천 지역에는 19곳의 한살림 농가가 있는데 이중 7~8 농가는 30~40대의 젊은 농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은 기존의 잘 하고 있던 것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고 하면 가장 두려워하십니다.
이 지역에서는 제가 유일하게 백자 메론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이 지역에 한살림 농가 중 백자메론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보라고 권유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은 젊으니까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열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강동규
“그 사람들이 한살림과 약정을 해서 유기농 재배를 하는 이유가 뭐죠.”

강동희
“처음에는 거창하게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농사만 잘 지으면 판로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것 때문입니다. 농사에 신경을 써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저희 한살림 농부들끼리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처음 한살림 농부가 됐을 때 매장 앞에 ‘지구를 살리는 문’이란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 것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거지요. 내가 하는 농사가 정말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것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이현주
“그렇다면 다른 농부들은 왜 친환경 농업을 하지 못하는 건가요.”

강동희
“농부들이 새로운 걸 권유를 하면 두려워하잖아요. 특히 친환경 농사를 하면 어렵다더라고 하니까 두려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또 친환경을 하면 지켜야 할 것이 아주 많아요. 친환경 인증이나 무농약 인증도 농약이나 화학비료 및 사료 첨가제를 몇 %는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살림은 그런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고 100% 유기농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재배 육묘를 해야 하고 가온도 할 수 없어요. 양육재배도 안됩니다. 생산자를 관리하는 분들이 이 부분을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비료를 많이 씁니다. 모종을 심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재배 필지가 하우스일 경우에는 어느 정도 안정성은 있지만 이것도 날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와서 재배 필지를 마련하지 못하면 모종 시기를 늦춰야 합니다. 이때 판매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모종이 크지 말라고 억제제를 칠 수 밖에 없거든요.  특히 여름 같은 경우에는 토마토가 도장을 하기 때문에 계속 억제제를 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본밭에 오면 기형아나 이런 것이 생깁니다. 이럴 경우 그런 성분들이 사람 몸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한살림에서는 그런 것들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가육묘를 원칙으로 합니다.”
 
김종환 특별한 정원  대표
“특별한 정원은 나를 치유해 주는 곳”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특별한 정원은 ‘자연의 소중함을 담은 교육 체험 정원’이다. 1990년부터 어린이와 성인들에게 자연과 식물의 소중함을 전하고 식물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이로움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교육 농장으로 농촌진흥청 지정 교육 농장이다.

이곳에서는 자연과 식물의 상생 과정을 알아보는 학습,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신비로움을 배우는 학습, 식물이 인간에게 도음을 주는 여러 가지 체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이곳에서 자라는 특별한 식물로 가공한 약초 환 만들기 체험, 희귀식물을 이용한 약차 만들기 체험도 진행되고 있다.

강동규
“특별한 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종환
“저는 정원을 좋아합니다. 잘생겼든 못 생겼든 사람이 만든 정원보다도 자연이 만든 정원을 좋아했습니다. 저희 정원에는 무궁화가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무궁화는 병해충에 강하고 겨울이 오기 직전까지 꼿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저도 무궁화처럼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그래서 저는 처음에 무궁화 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그런데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찾아오셔서 특별한 식물이 있고 하니까 특별이라는 이름을 붙이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먹어서 치유가 되고 눈으로 보고 치유가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저는 꽃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너무 좋아해요. 암 환자들에게 택배로 내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보내주기도 했어요. 창가에 제가 보내준 꽃을 놓아두고 있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제가 여기에 온지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그 전에는 직장을 다녔어요. 이곳 저곳에 발령이 나면 옮겨 다니고 또 내 몸이 약해진 것도 전혀 모르고 살다 보니 건강을 챙길 겨를도 없었어요.”

채상헌
“이곳에 와서 10년 동안 이런 식물들을 키우면서 본인이 치유를 받은 것이네요.”

김종환
“이런 곳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면서 나도 얘들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산석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 돌 위에서 약간의 물만 먹고 이끼에 의해 살아가는 겁니다. 이런 식물들은 작은 바위들 틈 사이에서 이웃으로 번져나가면서 자라고 있어요. 눈이 수북히 쌓이는 한 겨울에도 얼음 밑에서도 이 식물들은 그대로 월동을 하더군요. ‘아 이런 거구나!’ 식물들이 바위 위에서도 살아나고 눈 위에서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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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강동규
“치유는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치유 농장에서 하는 것은 증상 치료가 아니고 원인 치료입니다. 증상이라는 것은 우리가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 가거나 약국에 가서 약을 사 먹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형태의 치유 농장에서 접근하는 것은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이 이떤 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리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죠.

이것은 건강할 때 관리를 시작하는 거에요. 아팠을 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고 이것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이런 치유농장을 방문한다거나 다양한 치유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나중에 건강관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나면 면역체계를 강화한다거나 내가 나를 알고 거기에 맞춰서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들을 다 제거해나가는 것이지요.

치유란 신체적인 것도 있지만 심리적인 면도 있어요. 그런 면이 어느 정도 치유가 되면 인지적인 것이 같이 묶여져요. 그러면 거기서 보건학도 필요하고 의료학도 필요하고 원예학도 필요한 겁니다.”

조순태
“이런 곳에서 심리학이나 상담학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우리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가슴을 열기가 쉽지 않은데 먼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이런 농장에서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도시에 있는 데이케어 센터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갔다가 모셔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농장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상추를 심는다든지 그런 것들을 하면서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든지 하면서 하루를 보내면 어르신들의 데이케어 센터 같은 역할을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미 고령사회가 됐는데 기왕이면 이들이 올 수 있다는 곳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수국이나 백일홍을 보면 어머니 생각을 하든지 어렸을 때 생각을 하는 것처럼 어르신들이 이런 곳에서 이런 꽃들을 보거나 그런 추억들을 되새겨 보는 시간들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합천 백악관 식당>

강동규
“독일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농업교육 과정을 다 배우고 나서 취업을 하기도 합니다. 독일의 경우는 농업환경이 열악하고 국민소득은 높은 나라입니다. 거기는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농업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직업을 또 한 게 더 가지고 있어요. 다른 농업 관련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직업군을 가질 수도 있는 거지요.

요즘은 우리나라도 농부가 되려면 목공이나 용접과 같은 기본적인 것은 다 배우고 트랙터 운전 이런 것도 다 배웁니다. 물리, 역학 이런 것도 다 배웁니다. 이런 것을 해야 진정한 농부로서 자립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박경철
“우리나라의 농업소득을 보면 올해 평균 4200만원입니다. 그중 진정한 농업소득은 1000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나머지는 농외소득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농민이 2~3개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일로 수당을 받는다거나 해야 살 수 있는 것이지, 농업 소득만으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조순태
“그런데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농촌에 대한 이해와 기반이 전혀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귀촌을 하기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들이 해온 가업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후손들이 농업을 이어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아요.”

이현주
“부모가 아무 걱정 없이 잘 살면 자녀들에게 후계농을 하라고 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농업을 하다보면 자녀들이 이 일을 이어받아 하라고 하기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아는 거창의 한 농가는 축산을 합니다. 그곳은 1년에 우유 판매 한 것으로 약 1억 정도의 이익을 냅니다. 이 부부가 우유 매출 전표를 자녀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슬쩍 던져 놓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녀들이 관심도 없다가 한 달에 들어오는 우유값이 약 3000만원 정도로 자신들의 연봉과 맞먹는 거에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축산업에 대한 자녀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동네는 낙농업을 하는 축산농가가 열 몇 가구 있는데 그 가운데 7~8 가구에서 2세들이 축산업을 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결국 농업이 어떤 식이든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농촌에서 만족하며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후계농을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동규
“농업 역시 어느 정도의 소득이 보장되면 후계농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축산 분야 같은 경우는 소득이 높으니까 후계농들이 많이 있어요. 요즘엔 양농 분야도 20~30대 후계농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채상헌
“제가 얼마전에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 갔어요. 그곳에서 젊은 농부가 자기 아버지 장부책을 보여주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쓴 것이었어요. 그 장부책을 보니 1964년 어느 날 그 농부의 아버지가 무안의 어느 이발관에서 10원을 주고 이발을 하고 돌아오시면서 쌀 두 되를 40원에 파셨어요.

그 당시는 농부가 쌀을 전부 밖에 내다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는 시기였어요. 그때 쌀 한 되에 20원이었으니 이발비의 두 배 인거죠. 그 이발비가 당시에 10원하던 게 지금 1만원이 넘어요. 그러면 물가가 1000배가 오른 거잖아요. 지금 농민들도 1만원을 주고 머리를 깎고 식당이나 기차를 타도 농민할인 같은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트랙터는 1억 이상씩 하지요.

그러면 쌀 한 대에 20원 하던 게 2만원은 해야 맞지만 지금 쌀 한 되 가격은 4500원쯤 합니다.
농부가 쌀 한 가마니를 내다 팔면 15만원~17만원을 법니다. 한 가마면 두 식구가 1년을 먹고도 남죠. 이 농부는 쌀 한 가마를 내다 팔고 오면서 부인과 식당에 가서 밥한 끼를 먹고 마트에 가서 우유나 휴지 등을 사고 1주일 먹을 쓸 것을 사고 오니 주머니에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 합니다. 그는 ‘농부인 나는 왜 다른 사람 부부가 1년 먹을 쌀을 내다 팔고 1주일 밖에 못 먹어야 하느냐’고 호소를 하는데 그게 별로 과장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런 게 바로 지금 농촌의 현실입니다. 오늘 농촌을 다니면서 농촌의 농부도 만나보고 경관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수가 날 때와 용수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만든 다목적 댐이 15개가 있습니다. 기에서 약 24억톤 정도의 홍수 조절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연밭에도 가고 논에도 가봤는데 전국에 논에서 하는 홍수조절 양은 약 18억톤입니다. 15개의 다목적 댐에서 24억톤의 홍수조절 기능을 하는데 논에서는 거의 이에 필적하는 홍수조절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사를 지어서 돈이 안되니까 논밭이 다른 것으로 다 바뀌어가고 있고 경지면적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어요. 결국 그것은 농민들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사는 저희들에게도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현주
“저는 그동안 바쁘게 살다 보니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몸에 좋은 걸 먹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좀 손해가 나더라도 그런 것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교육이 사회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박경철
“정부에서도 음식을 개인의 취향에 맡겨서만 안되겠다 싶어서 ‘푸드플랜’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먹거리는 어릴 때부터의 식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교 급식 같은 게 중요합니다. 내년부터는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을 하지 않습니까.

농산물도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니까 시장에 맡길 부분은 시장에 맡기고 정말 환경과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들은 정부가 공공 부분에서 소비를 해줘야만 농민들도 어느 정도 살게 되는 겁니다.

저는 농산물 생산의 70~80%를 공공 영역에서 소비를 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에게 아무리 친환경 농산물을 먹으라고 해도 서민들은 당장 한 두푼이 아까운 상황인데 ‘지구를 생각하라’는 것들이 실천이 어려운 겁니다.

먹거리의 사회성, 공공성 기능을 정부가 파악하고 학교 급식에서부터 시작하고 군대, 학교, 복지관, 어린이집, 이런 곳들에복지 영역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정책을 주로 지자체 단위에서 하다 보니 계획성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강동규
“우리가 농업 농촌의 가치를 잘 모르니까 소비 성향이나 소비 트렌드에만 주로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는데 쉽게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방법들, 자기의 지갑 형편을 가장 우선에 두는 것 등에 주로 집중하는 것이죠.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농업 농촌의 가치를 연결하고 또 소비자와 생산자의 고리를 만드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미 자신만의 가치와 방법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이들이 자신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같은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송희성
“제가 얼마전에 냉장고 청소를 하다보니 2개월 전에 산 수입산 포도가 그대로인 거에요. 그 때 제가 충격을 받았어요. 이후에는 가족들에게 얘기를 하고 초록마을이나 생협 같은 곳을 찾아다니게 되었어요.

저는 토마토 농사를 하는 젊은 농업인의 말씀을 듣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신이 하는 농사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미래에 대한 생각, 우리 후손들에 대한 생각, 또 도전 정신을 가지고 농업을 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이런 프로그램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도시 소비자와 농촌 소비자들과의 연결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고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농업 농촌의 가치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어린아이 때부터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의식이 바뀌면 좋겠어요.“

채상헌
“일본은 2005년부터 식육법이 생겨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교육을 하는 매뉴얼이 있고 법정 의무화를 해놓았어요. 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식탁에 있는 음식을 잘 먹는다는 의미를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교육이 안되니까 아예 법으로 정해서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그 농산물을 키우는데 들어간 농부들의 수고, 운반해온 사람, 요리해온 사람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게 되고 체험도 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그런 교육을 계속 받으니까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동규
“결국 식생활교육, 소비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소비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많이 알려야 된다 이런 말씀이군요. 농업 농촌의 가치를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고 그래서 선택을 할 때는 가격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농산물이 얼마나 안좋은지, 우리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얼마나 좋은지 그 가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한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네요.

소비자단체와 농민들이 이렇게 매칭이 되는 곳도 있지만 매칭이 되는 곳은 아주 소수입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은 그런 것들을 몰라서 어디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거에요. 제가 5~6년 전에 어느 도와 체험 휴양 마을-농장-학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했어요. 이쪽에서는 나름대로 컨텐츠를 만들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나름대로 다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어느 마을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거에요. 학교는 학교대로 그런 곳을 찾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었고 저희들은 학교들이 그런 데 관심이 없고 안온다고 생각을 한 거에요.”

조순태
“맞아요. 소비자들은 농촌을 모르고 있고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알고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더 가까이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것 자체를 모르고 자기는 열심히 했는데 이게 안 팔린다며 한숨만 쉬고 있어서도 안될 것 같아요.”

이현주
“그 작은 출발들이 이 자리까지 오게 했어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정부에서 마련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더불어서 생산자들이 농산물을 가공화시키는데 너무 많은 규제와 적차,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이런 것에 인식을 같이 하는 소비자 조직들이 많이 생긴다면 생산자와 소통을 하는 거리가 훨씬 좁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순태
“농촌 농업의 가치에 대해 먼저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티에도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알았던 것이 50이었다면 오늘 이런 경험을 통해 농촌에 대해 더욱 배우게 되고 이해할 수 있는 행복한 동행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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