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 얘들아, 우리 치유농장 놀러 갈까?"

31 2019.02.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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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부모·아이 함께 텃밭가꾸기… 도시민 행복지수 ‘쑥쑥’

“아이가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뒤부터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또 농장에 가자고 졸라 힘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너무 원하는 체험이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하고 즐겁게 체험하는 것을 보면 저도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예전에는 감정의 기복이 컸는데 6주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마음 컨트롤이 잘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부모·자녀가 함께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웃도 알게 돼 좋아요. 집에 가면 애들이 채소랑 밥을 잘 먹어요.” 

지난해 5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세종시 연서면 쌍류리의 ‘포도나무정원 치유농장’에서 진행된 ‘세종시 가족 치유 농장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장과학원과 건국대 연구팀은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세종이라는 새로운 지역에 거주하게 된 24개 가정의 부모와 4~7세 자녀를 대상으로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외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부모 스트레스·아이 우울증 감소 효과 

부모와 아이들은 ‘우리 가족 텃밭 계획하기’, ‘잎채소 씨앗 심기’, ‘식물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씨앗으로 키운 잎채소를 밭에 옮겨심기’, ‘감자 수확 후 포장하기’, ‘수확물을 이용한 팜(농장)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참가자 ㄱ씨는 “치유농장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농장이 ‘우리 농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ㄴ씨는 “세종이라는 낯선 곳에서도 ‘갈 곳이 있다’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박신애 교수는 “4~7세 자녀를 둔 엄마의 경우 육아 스트레스가 아주 높지만, 농장에서 식물을 기르거나 수확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진청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세종으로 이주하게 된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농업을 통해 풀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김경미 연구관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새로 이사한 가정의 가족 구성원들이 농장과의 관계맺기를 통해 생활의 불안감을 줄이고 지역사회에 애착을 느끼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생활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도시는 환경오염도 심하고, 교통도 복잡하다.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육체적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도시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질병을 농업활동을 통해 치유하는 ‘치유농업(Agro-healing)’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치유농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원예, 농작업, 식물, 산림, 동물, 음식, 환경, 농업문화 등의 치유기능을 활용하면서 발전해 온 치유농업을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에서는 ‘녹색 치유(Green care)’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부는 치유농업이 국민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어내는 신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901071517041&pt=nv#csidx2b284dca94e4a02959c87768f9b940b onebyone.gif?action_id=2b284dca94e4a0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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