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예약취소 잇따라 …농촌관광 ‘비상’ 농민신문

26 2020.02.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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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확체험·농가민박 등 큰 타격

정부 차원 정책자금 지원 등 대책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농촌관광에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 수확체험이나 농가민박 신청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이미 신청한 예약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취소 100%, 신규 예약 0%’라는 자조 섞인 하소연마저 나온다.

◆농산물 수확체험 급감=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농산물 수확체험 신청이 전반적으로 급감했다. 일부 지역은 신청이 아예 뚝 끊겼다. 현 사태가 장기화되면 체험용 농작물 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적으로 농산물 수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가는 1115곳(2019년 기준)에 달한다.

특히 감귤농가와 딸기농가의 피해가 두드러진다. 제주지역 체험농가들은 “보통 2월이면 봄방학을 맞이한 자녀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수확체험을 많이 오는데, 이번에는 예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딸기 체험농가들도 신규 예약이 없는 데다 기존 예약도 줄줄이 취소돼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딸기 수확체험장을 운영하는 경남 밀양의 한 농가는 “설 연휴 전만 해도 문의전화가 꽤 들어왔는데, 요즘엔 문의전화조차 거의 없다”며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해도 수확체험을 오려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농가민박·관광농원도 예약취소 잇따라=농가민박도 타격이 심하다. 신종 코로나 이후 여행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농촌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도시민도 덩달아 줄었다. 충남 아산의 한 농가민박 대표는 “아예 예약이 들어오질 않고 있고, 예약률이 0%인 건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린(Green) 농촌 체험마을로 유명한 충북 청주시 현도면 시목리 오박사마을도 날벼락을 맞고 있다. 강동심 오박사마을 사무장은 “2월 한달간 예정됐던 200여명에 이르는 단체손님의 사전 예약이 전부 취소됐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5000명 안팎의 체험 학생수가 급감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팜스테이마을의 강창국 대표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가족단위 체험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3월부터 학교 등 단체예약 비율이 30% 넘게 잡혀 있는데 이마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숙박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국 863개의 관광농원들도 예약취소가 잇따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용인 산토리니관광농원 관계자는 “주로 기업체들의 신청을 많이 받는데, 신종 코로나 이후 단체활동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예약의 60~70%가 취소된 실정”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책 마련 시급=농촌관광 위축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다. 현 상황을 방치하면 체험농장이나 농가민박을 운영하는 농가들의 급격한 소득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마련한 것처럼 수확체험장이나 민박 운영 농가에 대한 특별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 순천 달빛사랑민박의 서선란 대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농가피해가 심한 만큼 소상공인 지원에 준해 정부 차원의 정책자금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이명숙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장은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신종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라며 “감염 추이가 수그러들면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진, 청주=김태억, 창원=노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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